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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 축제, 한국체대의 가을을 물들이다

  • 작성자 김세준
  • 작성일 2022-11-17
  • 조회 2901

천마 축제, 한국체대의 가을을 물들이다


  

[3년 만에 돌아온 천마 축제]

 10월 27일부터 28일, 이틀간 한국체육대학교에서 천마 축제가 열렸다. 3년 만에 개최된 축제인 만큼 학교 구성원들에게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핼러윈’ 콘셉트로 진행된 축제는 주제에 걸맞게 캠퍼스 곳곳에서 다양한 핼러윈 분장이나 구조물을 볼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배틀 그라운드 in KNSU’ 축제 마스코트 ‘한마’, ‘체대네컷’ 등 다양한 이벤트들이 준비되어있었다. 유튜버 방문 및 촬영, 유명 연예인 섭외 공연 또한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띄웠다. 축제 이후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는 “이번 축제 역대급이다.”, “재밌는 축제를 준비해준 총학생회에 고맙고, 고생했다.”라는 학내 구성원들의 반응이 흘러나왔다.

  


체육학과(역도) 22학번 김효언 학우가 유튜브 ‘권혁TV’ 촬영 중 200kg 리프팅에 성공하여 여자 신기록을 세웠다.


[축제의 주인공은 학생]

 축제의 주인공은 학생인 만큼, 한국체대 학생들의 숨겨진 끼와 재능을 볼 수 있었다. 헬스 유튜버 ‘권혁TV’는 주 콘텐츠인 ‘거리리프팅(길거리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데드리프팅 대회)’을 촬영하기 위해 한국체대를 찾아왔다. 체육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유튜버인 만큼 많은 학생이 촬영 현장을 둘러쌓았으며 직접 리프팅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중 김효언 학우(체육학과 역도부 22)가 여자 신기록(200kg)을, 오정민 학우(체육학과 역도부 20)가 남자 신기록(301kg)을 세우며 한국체대의 위엄을 드러냈다.

 학과 공연에서는 학부, 학과, 학년 구분 없이 저마다의 장기로 무대를 빛냈다. 평소에는 보기 어려운 공연예술학과의 무대와 태권도학과의 시범부터 시작해, 여러 학과의 학생들이 학기 중 바쁜 시간을 내어 연습한 무대를 선보였다. 참가자들이 가면을 쓴 채 자신의 목소리로만 경연하는 ‘Voice of KNSU’ 프로그램에서는 학생들의 뛰어난 노래 실력을 엿볼 수 있었다. 관람객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참가자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고, 핸드폰 플래시를 비추어 그들에게 찬사를 보냈다. 이후 진행된 ‘디제잉 파티’는 축제장에 있던 모두가 하나가 되는 시간이었다.

 댄스 동아리 ‘지상만무’, 밴드 동아리 ‘봉우리’ 등 교내 동아리도 2년간 보여주지 못한 실력을 마음껏 보여줬다. 댄스 동아리 ‘지상만무’의 부원인 하주연 학우(사회체육학과 22)는 “각 파트장 주도하에 파트 별로 연습을 진행했다. 대체로 개강 직후부터 준비했고, 축제가 다가오고부터는 시간이 부족해서 새벽 연습까지 병행했다.”라며 힘들었던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코로나로 인해 무대에 서는 것이 오랜만이어서 긴장도 되고 걱정도 많았지만, 다 같이 열심히 준비한 만큼 즐기며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라며 “부원들은 물론 응원해 준 친구들과 학우분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첫 축제 무대를 선 소감을 전했다.

 천마응원단의 ‘응원대제전’도 진행되었다. 특히, 윗 학번 선배들과 함께한 ‘그대에게’ 무대는 한국체대의 연대감을 다시 한번 느끼는 기회가 되었다. 천마응원단 회장 윤정섭 학우(노인체육복지학과 20)는 “3년 만에 하게 된 제전이라 기뻤지만 모든 게 순탄치는 않았던 거 같다.”며 “나도 제전이 처음이라 많이 긴장했는데 한국체대 학우분들의 열띤 호응과 목소리를 들으면서 긴장감은 사라지고 진정으로 제전을 함께 즐긴 거 같아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궁금증을 해결해드립니다 - 2022 천마 축제 QnA]

Q. 축제 준비 위원회가 입고 있던 후드티는 뭔가?

A. 총학생회 축제 준비팀 중 하나인 홍보팀의 정성은 학우(노인체육복지학과 19)가 디자인했다. 홍보팀은 후드티뿐만 아니라 인스타 축제 관련 게시물로 학생들에게 축제 정보를 제공하고, 축제 마스코트 ‘한마’ 기획도 담당했다.

  

Q. 연예인 섭외는 어떻게 이루어졌나?

A. 협찬업체 및 아티스트 섭외는 총학생회 섭외협찬팀에서 담당했다. 이들은 여러 아티스트 기획사와 협찬업체에 제안서를 작성해 제출했다. 학생들이 축제 준비에서 중점으로 뒀으면 하는 1순위가 아티스트 섭외였기 때문에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되었다. 노력 끝에 ‘(여자)아이들’ 섭외료 20% 할인, ‘10cm’ 섭외비 조절 등을 얻어내 섭외에 성공했다.

  

Q. 무대 설치는 왜 총학생회가 하게 됐나?

A. 트랙 관리를 위해 학교 운동장에 차가 출입하지 못하는 관계로 아침 7시부터 총학생회와 축제 준비 위원회 인원들이 무대 및 부스 시설 등 모든 축제 물품을 수작업으로 날랐다. 축제 후 물품을 정리하는 것 역시 그들의 몫이었다. 축제가 끝난 후에도 새벽 3시까지 축제의 여운을 정리했다. 해당 작업을 담당한 이들은 총학생회 무대기획팀으로, 원활한 공연 진행을 위해 외부 음향팀, 무대팀과 끊임없이 무대 시간 조율 등을 했다. 

  

Q. 축제 운영진은 모두 총학생회인가?

A. 총학생회(이하 총학)와 축제준비위원회(이하 축준위)가 함께 축제를 운영했다. 총학은 5개의 부서를 조직해 축제 기획, 준비, 운영 등 전반적인 일들을 담당했다. 앞서 언급했던 홍보팀, 섭외협찬팀, 무대기획팀뿐만 아니라 부스 관련 업무와 행사 중 전력량 체크 등을 맡은 부스팀, 프로그램을 기획해 즐길 거리를 책임진 어트랙션팀이 있다. 또, 축준위는 총학생회 인원들을 도와 축제 안전관리 등의 운영을 맡았다.

  


축제 물품을 나르고 있는 총학생회와 축제 준비 위원회 인원들.


[축제 속 숨은 영웅들]

 원활한 축제 준비와 진행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움을 준 이들이 있다. 먼저 총학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축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총학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축제 준비는 3개월 전부터 이루어졌다고 한다. 2년 동안 축제가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축제 관련 매뉴얼이나 인수인계가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부스나 무대 등의 공간 배치부터 현장 통제까지 모든 것을 처음부터 준비해야 했다.

 축제가 끝나고 짐 정리를 하는 총학과 축준위를 도와 힘을 쓴 학생들도 있었다. 그들은 그에 대한 책임도, 직함도 없었지만 같은 한국체대 학생이며 이 축제를 위하고, 잘 진행되길 바라는 마음 하나로 다 함께 발을 움직였다. 김재훈 부총학생회장(스포츠청소년지도학과 18)는 함께 일해준 학우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학교 측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운동장을 관리하는 훈련학생처장은 운동장에 무대 설치와 부스 운영을 허락했다. 또한, 하키장에서 ‘배틀 그라운드 in KNSU’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에는 하키부의 양해가 있었다. 특히, 해당 프로그램은 생활협동조합에서 모든 운영을 지원해 진행되었다. 입시학생팀에서는 학생회 예산을 축제 예산으로 용도 변경을 하는 데 도움을 주었고, 축제 중에도 축제에 필요한 물품들과 축제 중 들어온 민원 등의 관리해 주었다. 총장도 축제가 지난 3년간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을 고려해 원래 축제 예산 6,500만 원에 1,500만 원을 추가 지원했다. WPTM에서도 예산 지원이 있었다.

  

[아무리 즐거워도 지켜야 할 것이 있다.]

 여러 학내 구성원의 도움으로 우리는 온전히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화려한 축제 뒤에 어두운 면도 존재했다. 바로 쓰레기 처리와 물품 파손 문제이다. 운동장 중앙에는 부스, 푸드트럭 등에서 구매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취식존이 마련되어 있었다. 취식존은 큰 제한을 하지 않고 개인윤리에 따라 이용 및 정리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첫째 날 모든 행사가 끝난 뒤 취식존은 엉망진창이었다. 외부 쓰레기, 먹다 남은 음식물, 맥주캔 등 여러 종류의 쓰레기들이 뒤섞여 있었고, 파손된 의자들도 수두룩했다. 심지어는 연예인 공연을 보기 위해 의자 위에 올라가는 위험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첫째 날 저녁에는 학과별 단체 카톡방, 학생회 인스타그램 등에 긴급 공지가 발송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총학은 “어떤 사람들이 쓰레기를 방치하고 가면서 ‘몰라 놔둬, 총학이 하겠지.’라고 말하더라. 너무 충격적이고 화도 났다.”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물품 대여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모든 의자를 직접 대여하여 쓰고, 파손이 있을 시 5천 원을 받기로 했다. 학생들의 불만이 있겠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몇몇 학생들은 축제 현장에서 안전 관리를 하던 운영진들을 향해욕설과 성희롱을 하기도 했다. 운영진에게 “나와라”, “비켜라”라며 반말을 하거나,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또한, 위험하니 의자에서 내려오라고 소리치는 여자 운영진의 손목을 잡으며 “누나 한 번만 봐줘요.” 등 성추행을 일삼는 사람도 있었다. 축제 이틀 차, 무대 위에 오른 총학생회장은 “첫째 날 공연을 보기 위해 의자를 밟고 올라가 다치거나, 의자가 파손되는 일이 있었다. 또, 운영진에 대한 ‘네가 뭔데 제지하냐.’ 등과 같은 폭언도 자제해달라.”라고 말하며 절실함을 표했다. 

  


공연예술학과 학우들이 첫째 날 학과 공연에서 멋진 공연을 보여줬다. 


[더 잘 즐길 줄 아는 한국체대를 그리며]

 김재훈 부총학생회장은 다음 축제를 준비해야 할 총학생회와 축제준비위원회에게 한마디 부탁한다는 질문에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축제 관련 인수인계가 있을 테지만, 있더라도 생각보다 매우 힘들 것이다.”라며 “축제 준비 위원은 많을수록 좋다. 올해 진행한 미니올림픽이 현장 참여율이 낮아 난항이었는데, 기회가 된다면 축제 프로그램 말고 아예 새롭게 기획해서 진행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우리 학교 축제는 매년 ‘노잼 축제’라는 수식어가 붙었는데, 우리 총학을 믿고 참여해 준 재학생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준비기간 동안 우는 임원도 있을 정도로 많이 힘들었지만, 축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기쁘고, 홀가분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축제는 많은 이들의 노력 덕분에 남 부럽지 않은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또, 평소 교류가 적은 생활체육대학, 스포츠문화예술대학, 스포츠과학대학 세 대학의 학생들이 함께 즐기며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학생 참여형 활동이 많아 체대생답게 활발하게 놀 수 있었고, 설문조사 학생들의 욕구를 제대로 파악해 이를 충족시켰다는 점도 높이 평가할만하다. 올해 문제가 되었던 안전상의 문제와 쓰레기 처리, 운영진 무시 등에 대해 각자가 자신을 돌아보고, 조심한다면 내년에는 더 화끈한 축제를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박소영 기자 202220024@m365.kns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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